제주 위미출신 오승철씨, 누구라 종일 홀리나 시집 펴내

2009-09-02     고안석

세상에 뭐 하러 왔나/ 사람 만나러 왔다
말도 소도 없는 섬에 컨테이너 암자 하나/ 초파일, 도항선 끊겨도 부처는 오시는가.
서기 1002년,/ 그러니까, 천 년 전,/ 느닷없이 봉분처럼
바다에 솟은 비양봉/ 󰡒그안에 누게 이수광?󰡓 툭툭 건드려본다.
아직도 화산섬은/ 채 식지 않았는지/ 어미 생각 거기 두고
나만 산을 내려오면/ 한사코 바람 쪽으로 내뻗는다, 갯메꽃.
(오승철 시집중-비양도1)

제주 위미 출신인 오승철씨가 󰡐누구라 종일 홀리나󰡑란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오승철씨는 지난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시와 인연을 맺었다.
오씨의 이번 시집은 등단이후 21년 만에 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오씨는 자신의 시집 첫머리에서 󰡒자서에 뭘 더 보태랴󰡓라는 말로 시집을 발간하는 자신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번 시집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향기로나 우는 종󰡑이란 제목으로 12편의 시를 넣었다.
제2부는 󰡐쌀점 치고 가는 눈발󰡑로 12편의 시가 들어가 있고, 제3부 󰡐종지윷기약󰡑에는 모두 11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제4부 󰡐허공에 간절한 생각󰡑에는 12편의 시를, 제5부 󰡐불 당겨라, 찔레여󰡑에는 11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