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용 면세유 가격사상최고
출어비증갉어민 울상
2004-11-08 한경훈 기자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민들의 출어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6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유가급등으로 인해 11월분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고유황경유를 기준으로 드럼당(200ℓ) 9만3200원으로 전달(8만6800원)보다 6400원 인상됐다.
그런데 수산업계가 현재 어획고와 경영비용을 고려해 적당하다고 추정하는 면세유 가격은 드럼당 5만원대. 지난 2000~2002년까지 면세유의 연간 최고가는 각각 6만7300원, 6만2600원, 6만4300원 등으로 그런대로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고가가 7만1300원으로 껑충 오르더니 올해도 지난 8월말 7만5000원하던 가격이 이후 3개월 사이 2만원 가까이 인상돼 어민들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어민들은 배타적경제수역(EEZ) 도입으로 어장이 줄어들고, 또한 어로기술 발전으로 인한 남획과 무차별 포획 등으로 어자원도 고갈돼 가는 상황에서 이처럼 면세유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중고’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어업관계자는 “조만간 면세유 가격이 드럼당 10만원으로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면세유 가격이 시중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어획량이 예전같지 않아 출어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수협중앙회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유의 기준가격(MOPS) 변동에 따라 매월 1일 조정.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