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7년만에 회복세

관광 관련 업종 이끌어…'내수부진'이 가장 큰 걱정

2009-09-01     임성준
제주지역 기업들의 경기 지수가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체감경기가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8월 제주지역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해 2002년 2분기(8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업황BSI는 6월 62에서 7월 72, 8월 85로 급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72 → 85)가 도소매업(69 → 74), 음식점 및 숙박, 사회 및 기타서비스 (70 → 104) 등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제조업 업황BSI(80 → 83)도 소폭 상승했다.

9월 기업경기 전망은 79에서 74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89 → 90)은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제조업 (78 → 73)은 운수업(81 → 59), 기타 비제조업(85 → 78) 등 비수기로 접어드는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9월 매출 전망BSI(82 → 88)는 제조업(96 → 103)과 비제조업(81 → 87) 모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했다.

채산성은 모든 업종에서 전월보다 나아졌다고 보는 업체들이 늘면서 BSI가 7월 74에서 89로 큰 폭으로 올랐다.

기업의 인력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인력사정 BSI는 81로 운수업 등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7월(88)보다 하락했다.

9월 인력사정 전망도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지역 업체들의 주요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3%), 경쟁심화(20%), 원자재가격 상승(18%)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감소한 반면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애로사항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도내 2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3.5%(16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