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광업계 희비
수학여행 무더기 취소 현실화…외국인 회복세도 '주춤' 우려
해외여행 자제로 신혼여행 예약 급증 '반색', 총체적 대응 시급
2009-08-31 임성준
31일 업계에 따르면 수학여행의 잇따른 취소가 가장 큰 걱정이다.
서울, 경기, 충청 지역 6개 학교가 이미 제주도 수학여행을 취소한데 이어 무더기 취소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A고교는 오는 1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2학년생 600명이 서울과 제주도를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신종 플루 감염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취소를 결정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을철 수학여행이나 소풍, 운동회 등 단체행사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은 66만명.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 석 달 동안에만 22만명이 제주를 찾은 것을 감안하면 올 관광객 600만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5~6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급감하던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 7~8월 지난해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지만 국내 사망자 발생과 도내 감염환자 확산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해외 여행이나 외국인, 단체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는 울상인 반면,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와 호텔업계는 반색을 하고 있다.
결혼 시즌을 맞아 당초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던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번 달 신혼여행 예약자가 지난해보다 3.5배 가량 늘었고, 10월 계약자도 2.3배 증가했다.
지난 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7일 현재 67만1829명으로 지난해보다 21.3% 증가했다.
가을 성수기에도 신종플루 복병을 피해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와 직항로 확충 및 신종플루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으로 외국인 유치 마케팅 등에 제주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가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