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들

2004-11-06     제주타임스

제주시 거주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한달 평균 19만1300원으로 전국 중소도시 17만8000원보다 높다는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다.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이 정도의 사교육비 지출 수준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것은 교육이 아닌 차라리 ‘아동학대’로 표현함이 더 적절하다.

초등학교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신세대다.
신세대 부모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현대의 수준높은 교육을 받고 떼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강점이다.

이런 세대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사교육 현장으로 정신없이 떼밀고 있다.
왜 이런 부모들이 극성스럽고 못된 부모가 되고 있는지 아이러니하다.
이들의 자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피아노 학원으로, 미술 학원으로, 어학원으로, 체육관으로 정신없이 가방을 메고 다닌다.

아동들은  물론 학습능력은 향상될 터이지만, 한창 심리적 발달기에 있는 이들의 잠재의식 속에 주입되는 것은 비뚤어진 경쟁심 등 메마른 정서뿐이다.

사교육 경쟁이 우리 자녀들의 올곧은 성장을 망치고, 가계경제를 파탄시키고, 이웃간의 잘못된 경쟁심을 일으키는 망국병이라고 지적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도 이를 바로 잡자고 해도 잘 안되는 것이 이것이다.

이런 비정상적 열병 속에 제주도의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중심에 우뚝 서있다.
이것은 “제주도의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전국에서 가장 학대하고 있다”는 전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