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생명수인 제주의 물! 우리가 지킨다
제주도에서 1차산업인 농업은 관광 등 3차산업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다.
제주도 경제활동인구 29만명 중 6만명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지역내총생산(GRDP) 8조 696억 원 중 3차산업이 81.5%, 농어업 등 1차산업이 15.5%를 차지하는 등 농업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토지, 기후, 도정의 정책 등 모든 조건들이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1970년대 이후 한국농어촌공사의 전신인 농업진흥공사 기술진에 의하여 지하수 개발에 성공하고 그로부터 현재까지 1,007공, 1일 104만톤의 지하수를 개발하여 농업용수를 공급하여 왔다.
그러나 도민들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보존·관리하는 문제, 지하수 적정 개발량 문제 등 미래 제주 수자원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지질학적 측면에서 보면 지하수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고갈의 위험은 거의 없으나, 지하수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하게 된다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제주의 청정한 지하수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지하수의 45%를 차지하는 농업용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자원 개발이 최대 현안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안정된 농업용수 공급과 지하수 자원의 보존·관리를 위해 지표수, 용천수를 활용하는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2003년 제주도 최초로 지표수를 개발하는 성읍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은 국비 515억이 투입되어 저수지 1개소와 용수로 34㎞를 시설하고 40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후 한림읍에 위치한 옹포천의 용천수를 활용하는 옹포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이 2005년 착공되었다.
총사업비 약 4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바다로 버려지고 있는 하루 약 3만 4천톤의 용천수를 저류하여 상류 조절지로 양수하고 이를 용수관로 30.4㎞를 통해 하류부의 애월, 한림, 한경 등 600ha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현재 약 2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6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 8월 초 우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제주도청,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몇 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로 함덕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09년 신규 착수지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함덕지구는 총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조천과 구좌지역의 9개 마을 800ha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고,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유실과 농작물 침수피해 등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3개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서귀포시의 서림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림지구는 광역상수도 계획에 따라 용도 폐기될 대정지역의 서림 양수장을 활용하여 우량농지에 부족한 용수를 공급함으로써 항구적 가뭄 해소 및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서림지구까지 4개 지구가 준공된다면 제주지역 대부분의 농경지에는 안정적인 농업용수가 공급되어 4계절 내내 고소득 작물 재배가 가능한 전천후 영농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 6월 9일 공포된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저수지 주변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제주지역에서도 저수지 주변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농외소득을 증대시킴은 물론, 농업기반시설의 선량한 관리를 통해 농업인 서비스 증대와 농어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며, 4개 저수지 주변 구역은 도시민의 휴식공간으로서 제주도의 또 다른 관광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이 극심한 가뭄이었다. 육지부에는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겨 농경지가 갈라지고 농작물들은 다 말라죽었다.
일부지역은 음용수도 부족해 식수공급차를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제주지역에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제주도가 가뭄의 안전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
지금처럼 제주지역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모든 물을 지하수에만 의존한다면 너무 큰 위험부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물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지하수 자원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표수, 하수처리수 재활용 등 대체수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또한, 농어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수준을 향상시킴으로서, 농어촌에 희망주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1등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박 경 필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