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사중단 대형건물 대책이 없다

2004-04-26     정흥남 기자

‘장미 빛 계획’에 따라 막대한 설계비용 등을 투자, 건물신축에 뛰어들었으나 뜻하지 않은 자금난 등으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대형 건물들에 의한 도시미관 훼손상태가 별다른 대책 없이 장기화 되고 있다.

특히 시중 경기가 계속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비전’도 없는 형편이어서 이들 공사중단 건축물에 의한 도시경관 훼손 및 도심지 발전 저해 역시 상당기간 불가피 할 전망이다.

현재 제주시내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사실상 방치된 대형 건물은 모두 13곳에 이르고 있다.

이 건물들 가운데 1996년 4월 건축허가를 받은 뒤 바닥공사 등 일부 공사를 벌이던 중 1996년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주)국제도매센터 건물의 경우 8년간 도심지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 272의 31번지 일대 지상 7층 지하 5층 건물 연면적 3만5000여 평의 대규모 건물로 신축되던 이 건물터는 현재 가설 울타리로 겨우 공사장 일부를 가린 채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건축주의 부도와 함께 이 과정에서 채권자들 간 소송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이 조기 정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주시 동광로 인근인 이도 2동 1174의 1번지 일대 상업시설 건물의 경우 당초 지상 13층 지하 5층 연건평 1만3000평 규모로 설계된 뒤 2002년 4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이곳은 지상 1층 골조공사가 진행되던 중 공사가 중단돼 현재 대형 가설 울타리가 공사장을 가리고 있다.

제주시는 이곳의 경우 간헐적으로 작업인부들이 목격되고 있으나 전면적인 공사 공사재개는 당분간 어려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제주시 종합경기장 인근 오라 1동 2451의 6번지 일대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 시설 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역시 1992년 이후 지상 2층의 골조공사를 마친 채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종합경기장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장기 공사중단 건물은 엄연히 사유재산이어서 도시미관 저해 의 이유로 ‘강제정리’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를 장기간 중단한 해당 건물주 및 기업체에 공사재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건물을 신축 중 공사를 중단한 건물주 대부분이 제주지역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단시간 내에 공사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