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 재선거 ‘험난’

총추위, 내달 22일 실시…강 교수, 법적 대응

2009-08-19     좌광일

제주대 총장 재선거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위원장 고봉수.이하 총추위)가 다음달 22일 재선거를 실시키로 하자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였던 강지용 교수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추위는 총장 재선거 일정과 관련해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내달 22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고봉수 총추위원장은 “일각에서 ‘재선거일을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 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부득이 선거일을 바꿔야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해 예정대로 다음달 22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내달 8~9일 이틀간이며, 선거운동과 투표 진행 방식은 지난 1월 총장 선거 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서 총추위는 지난 14일 총장 공백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관선총장 임명이 임박하자 전체 교직원 투표를 통해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추위의 재선거 방침에 대해 강지용 교수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 교수는 “총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무효 처리 절차도 밟지 않고 재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 행위”라며 “빠르면 이번주 중에 총장 재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미 지난달 8일 서울행정법원에 안명만 교과부장관을 상대로 ‘총장 임용제청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재선거를 강행하고 만일 행정소송에서 내가 승소할 경우엔 당선자가 2명이 나오는 어처구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행정소송 결과가 나오는 10월 중순께까지 한 달 정도 재선거를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추위와 강 교수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려 총장 재선거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