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한림농협 "도 보조금 22억 전액 반납"

검ㆍ경, 양배추 매취사업 관련 서류 확인 착수

2009-08-18     임성준
혈세와 도민 각계의 지원으로 추진한 양배추 매취 사업 수익금을 조합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했다가 물의를 빚은 한림농협이 18일 도보조금 전액을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인준 한림농협조합장은 농협제주본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18일)자로 제주도에 도 보조금 중 홍보비를 제외한 잔액 18억1700만원과 이에 따른 이자 부분을 포함해 22억1500여만원을 도에 반납하겠다는 문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신 조합장은 "도에서 회신이 오는대로 바로 시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 보조금은 도에서 용도를 결정하겠지만 1차산업 관련 기금으로 적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 조합장은 내년 선거용이란 지적과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총회가 있는데 조합장이 단독으로 결정지을 수 없는 문제"라며 "지난 7월 13일 대의원 총회에서 조합장 성과금을 조합원 자녀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임직원 성과금 지급 건은 7월 6일 이사회 심의를 거쳐 13일 대의원총회 때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이번 양배추 매취사업과 관련해 조합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한 과정과 사업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림농협은 양배추 매취사업 이익금을 조합장에게는 3000만원, 임직원 84명에게는 각각 300만원씩 모두 2억5000여 만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했고, 3650여 명의 조합원들에게도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쌀 등 총 7억2000만원을 지급했다가 비난이 일자 조합장과 임직원의 성과상여금을 모두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