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온기 있는 水害 성금

2004-11-05     제주타임스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지난 9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제주동부지역 주민을 위해 모금한 수재 의연금 6억8천만원을 제주도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비록 피해를 본 수재민들의 피해액을 보전해주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 금액이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어린이 등 코흘리개 고사리 손에서부터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일용근로자들, 허리가 휜 좌판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정성이 모아진 것이기에 더욱 따뜻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지금 민생경제는 IMF 때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기에 내 주머니 털어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

그런데도 좁은 지역에서 길지 않는 기간에 6억8천만원이 자발적으로 모아졌다는 것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제주의 전통미덕이 아직도 식지 않고 따스하게 뎁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성금이 액수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비 피해로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는 동부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지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돌아보며 그 피해 규모에 놀랐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피해주민들에게 상응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수해지역의 피해는 도로 건설로 물길이 차단돼 일어난 인재(人災)나 다름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도 정부는 특별재난 지역 지정을 외면해 버렸다.

그래서 수해지역주민들의 시름은 그만큼 깊었고 실망은 클 수 밖에 없었을 터였다.
이번 전달된 성금이 이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실망을 달래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와함께 도당국은 수해지역의 입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수로개설겧轢幟?설치 등 향후 다시 엄습할지 모르는 수해에 대한 방지 대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