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의 위상과 역할 확인
제5회 제주평화포럼,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
1
지난 2001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되는 ‘제주평화 포럼’은 회가 거듭될수록 국내외적 관심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포럼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폐막된 제5회 제주평화포럼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11일 개막됐던 포럼에 참석했던 면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특별기조연설을 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하여 존 하워드 전 호주총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 길버트 로즈먼 프린스턴 대 사회학 교수, 왕인평 전 중국외교부 부장, 다니노 사쿠타로 전 주중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었다.
국내에서는 한승수 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이사장,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 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박원순 변호사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같은 면면만 봐서도 제주평화포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다보스 포럼’처럼 국제적인 관심포럼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하다.
‘다보스 포럼’이 세계적 경제포럼이라면 ‘제주평화 포럼’은 세계적 상생과 공영을 다루는 평화포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
‘상생과 공영의 동아시아 질서, 공동 비전을 향하여’라는 제5회 제주평화포럼 주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포럼에서는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자동차 산업 현실 평과와 전망, 국제정치적 시각에서 본 동북아 역사문제, 국제자유도시와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정체성, 상생과 공영의 21세기 문제,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의 비전,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휴먼 뉴딜정책, 동아시아 다자안보 협력, 동북아의 정체성 위기와 국가 간 문화적 갈등 등 다양한 주제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국내외 전.현직 정치경제 지도자와 관료, 외교관, 경제인 등 130여명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이 같은 국내외 유력인사의 참석과 열띤 토론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제주평화포럼이 세계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세계적 포럼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세계 경제 포럼이 ‘다보스 포럼’으로 대표된다면 세계평화 포럼은 ‘제주포럼’으로 대표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그만큼 제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3
이번 제주평화포럼은 이 같은 제주의 국제적 위상과 제주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전 주한 미 대사)의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동아시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에서 북핵 6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이를 뒷받침 한다.
그는 ‘6자회담이 잘되면 향후 동북아 경제협력기구로까지 발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럴 경우 사무국을 제주에 유치한다면 제주는 동북아의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가 한반도의 변방이 아니고 세계의 주목을 받는 평화와 번영의 중요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나 다름없다. 스위스 못지않은 평화.인권.번영 등 각종 인류평화의 공존공영 국제기구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주평화포럼의 향후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제주평화포럼을 잘 가꾸어 세계적 평화 공영의 담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