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평화포럼, 세계적 포럼 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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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제주평화포럼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리게 되었다.
따라서 이 포럼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아니, 제주도민뿐만이 아니다. 국내외에서 까지 주의 깊게 지켜 볼 것이다.
제주평화의 섬 선포를 계기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돼 온 이 포럼은 그동안 동북아 역내(域內) 평화문제를 중심으로 공동 번영의 길을 집중적으로 모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포럼의 경우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에 열리게 됨으로써 아시아 평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한반도 핵 위기가 거론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까지 참석, 특별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의 한승수 국무총리,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호주의 존 하워드 전 수상, 미국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대사, 중국의 왕인펑 전 외교부부장 등 국내외 정상급 및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아마도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이목까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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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제5회 제주평화포럼을 통해 적어도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만은 큰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
그 하나는 제주평화포럼이 세계적 포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잖아도 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제주평화연구원 한태규 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그에 따르면 제주평화포럼을 세계적인 포럼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현재 격년제로 개최해 온 것을 해마다 개최, 정례화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동북아 편중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로 지역적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주제 및 담론의 장도 넓혀 평화-안보문제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역사-문화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겠다는 얘기다.
우리는 당연히 그에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역범위의 확대를 아시아권에 한정하지 말고 범지구적(汎地球的)으로 더욱 넓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주제와 담론의 장도 특정함이 없이 인류의 공동 관심사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명칭도 굳이 ‘제주평화포럼’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제주포럼’으로 이름을 바꿔도 무방할 줄 안다. 어쩌면 앞으로 그것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다보스포럼’과 같은 반열로 도약 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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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중 다른 하나는 북핵(北核) 문제다.
북핵은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데 끝나지 않고 인류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이나 5자회담도 중요하고 북-미, 한-미-일 회담도 모두 중요하지만 제주평화포럼에서의 심도 있는 논의도 결코 그에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사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각 국가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두 북핵 위협의 영향권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 핵은 제5회 제주평화포럼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앞으로 제주평화포럼이 북한 대표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지만 북한이 응할 것이냐는 역시 의문이다.
어쨌거나 올해 포럼에서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 참가국들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줄 것과 세계적 포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