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 악몽 이제 그만

제주시 4대 하천 중류에 7개 저류지 완공
수량 유속 조절…시내 하천 범람 예방 기대

2009-07-24     임성준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로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이후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4개 하천에 홍수 조절용으로 계획한 11개의 저류지(157만7000t 저장 규모) 시설사업 중 1단계 사업인 7개 저류지가 완공됐다.

제주시는 24일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제2저류지 현지에서 준공 행사를 가졌다.

저류지는 한천과 병문천, 독사천, 산지천 등 도심을 관통하는 4대 하천의 중류지역에서부터 수량과 유속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태풍피해복구비 364억원을 투입해 총 저수용량 78만1000t 규모의 저류지 7개소 시설 공사를 추진해 왔다.

이번에 완공한 저류지는 한천 1곳, 병문천 2곳, 독사천 1곳, 산지천 3곳 등이다.

또 올해 상반기 291억원의 예산으로 착수된 총 저수용량 60만9000t 규모의 저류지 4개소(한천, 병문천, 독사천)도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강택상 제주시장은 "이번 1단계 사업 완공으로 하천 하류지역의 범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연간 200만t의 빗물이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하천 유출수를 지하로 침투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지하수 용량을 증가시키고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2007년 9월 16일 내습한 태풍 '나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도심지 하천 범람 등으로 13명이 숨지고 928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는 등 씻을 수 없는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