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신장 위구르족

2009-07-23     제주타임스



신장 위구르족에 대하여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세계의 모든 분쟁지역에 대하여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는 하나이며 지구 어딘가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나와 전혀 무관하지만은 안다는 것이 보편적인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평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이나 사건을 외면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웃나라의 고통과 인권유린을 외면하고 방치하다가 결국 같이 고통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 신장(新彊)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木齊) 유혈사태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분리 독립을 추구하여온 지역이나 티베트에 비하여 신장 위구르는 세계인의 주목을 덜 받아왔다.

신장은 중국의 서북변강에 위치하였으며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크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과 이웃하고 있으며 청(淸)나라 광서(光緖) 10년(1884년)에 신장성(新疆省)을 설치하였다.

위구르족은 터키어를 쓰는 회교도집단으로 중국서부의 광대한 지역인 신장에서 대략 9백만 명이 살고 있다.

위구르족 대부분은 수니파 회교도들이다.

그러나 회교종교 활동은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 관료는 종교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종교지도자인 이맘도 개인적으로 코란을 가르칠 수 없고 정부가 지정한 학교에서만 가르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많은 위구르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국정부의 “서부개발운동”으로 신장의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하였으나 신장의 주요 경제를 한족이 장악하였다.

위구르족들이 1990년대 들어 구소련에서 분리 독립되는 국가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중국당국은 강력한 통제를 하여왔다.

위구르족과 한족이 2009년 7월 5일 신장의 수도인 우르무치에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폭동의 원인은 신장에서 1800마일 떨어진 사오관(韶關)에서 6월 25일 발생했던 장난감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싸움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시위는 이 사건에 대하여 중국정부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라는 위구르족들의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정부는 7월 15일 폭동에서 1천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19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였다.

중국당국은 이번 폭동의 배후인물로 레비야 카디르(Rebiya Kadeer, 62)를 지목하고 있다.

그녀는 1990년대에 중국의 7대 부호 중의 한명이었는데 위구르인들의 인권을 옹호하다가 구속되어 모든 재산을 몰수당하고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이번 폭동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중국당국에게 그녀는 이번 폭동을 사주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중국당국은 위구르인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하였다.

위구르족이 30만 명 정도 거주하고 있는 터키의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에 대한 동화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사태를 제노사이드(genocide)라고 비난하였다.

이런 비판으로 중국과 터키의 관계는 악화되고 있는데 중국외교부는 민족대립과 종교 갈등을 선동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회교세계전체에서 중국의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자칫하면 중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러야할 상황이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이민족을 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적으로는 한족이 우월성이 인정되는 듯하다.

대부분의 세계분쟁에서 민족 차별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인종과 민족을 넘어서 인류는 하나”라는 이 평범한 문구를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세계정치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세계평화는 요원할 것이다.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