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기념품.공예품 업체 피해 우려"
김형길 교수 "면세점 확대...진흥 조례 후속조치 없어"
면세점 수익금 지원.장기발전계획 수립 절실
2009-07-23 임성준
2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관광공예협동조합(이사장 이동한)과 사단법인 제주관광기념품혁신센터가 마련한 제주관광기념품산업의 과제와 육성방안 세미나에서 센터장인 제주대 경영학과 김형길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7대 지역연고산업 중 하나로 선정된 제주관광기념품 산업에 대한 지원은 지난 2년 동안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며 "지난해 제주관광기념품산업진흥조례가 제정됐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그 후속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공항과 시내 면세점 매출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영세한 도내 관광기념품과 공예품 생산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우려돼 행정당국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관광기념품산업과 공예품 진흥에 관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JDC의 연간 면세점 수익금 중 외국기념품과 상품 판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관련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금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또 "제주의 향토 자원을 바탕으로 한 갈천분야, 제주화산토분야(옹기, 도자기, 액서세리, 응용상품 등), 그리고 신성장 분야로서 말가죽 공예와 금속분야, 유리공예 등 명품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선도 기업들과 분야를 선정해 제주명품 개발과 청년창업 유도를 위한 중장기 투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한라대학 강호순 교수는 '텍스타일디자인과 제주관광상품 디자인의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제주는 탐라 개국신화를 비롯해 특이한 문화적 소재와 전설을 갖고 있어 다른 어느지역보다도 특색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주도만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제주의 역사와 신화, 방언과 풍습, 자연경관과 자연, 축제 등 제주만의 색채와 소재를 응용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텍스타일 디자인 분야에 적용시켜 독창적인 이미지와 현대감각에 맞게 디자인된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대강연에 나선 서울산업대 서진환 교수는 '문화와 디자인, 문화상품' 이란 주제로 "문화상품은 일반상품과는 다르게 문화적 자원을 토대로 심미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정신적 가치를 도출하는 상품적 특성이 있다"며 금속공예, 텍스타일 등 다양한 관광기념품 분야의 사례를 소개하고 문화상품에서의 기술력과 생산,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