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새로운 변화 기대"

도민들, 새 사장 취임계기 거듭나는 '도민기업'주문

2004-11-03     고창일 기자

제주도 지방개발공사가 초우량기업화 선언을 계기로 종전 '밀실 경영'을 벗어날 전망이다.
제주도 최대자원인 지하수를 상품화한 삼다수 사업을 비롯 감귤가공처리단지, 호접란 미국 수출 사업, 광역쓰레기처리장 등을 맡고 있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1일 5대 고계추 신임 사장 취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 신임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초우량. 글로벌기업'은 종전 개발공사의 관행을 타파, '내부 혁신 및 사세확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도민들은 도 감사지적내용의 철저한 내부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개발공사가 '이윤 추구 및 공익 고려'라는 설립 취지를 벗어나야 했던 이유를 밝히라는 것이다.

새 경영진이 규명을 서둘러야 할 사안은 도 감사지적사항 중 회계문제다.
공기업 자금이 '쌈짓돈'처럼 쓰여진 부분과 원청업체의 하도급공사 발주과정에서 빚어진 불법 사례를 왜 묵과했는지, 여기에 '위로부터 압력과 공사내부의 자발적 협조'에 대한 사실 여부를 신임 경영진이 가려내고 이를 도민에게 공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100억원대의 재정 손실을 초래한 호접란 대미수출사업도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제주도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금주 중에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공사차원의 경영진단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감귤가공단지 설비 문제에 대한 검증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등 농업 선진국의 감귤 농축액 설비의 착즙 비율은 10%에 이르고 있다.
반면 감귤가공단지의 착즙율은 8%선대에 그치는 실정이다.
같은비용과 인력을 들여도 생산량이 크게 처지는 탓에 손실경영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민들은 "저효율 기계 도입 배경 등 가공단지 설립과정부터 되짚어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개발공사가 거듭나는 길은 종전 의혹들을 파헤쳐 이를 치유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도민들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도정방향을 감안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신임 사장의 방침과 종전 비리에 대한 연루자 징계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며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제주도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후 도내 젊은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신임 경영진의 경영전략은 내부의 투명경영, 구조조정을 거쳐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