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로만 끝나는 재난예방 대책

2009-07-14     제주타임스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 등 자연재해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우기(雨期)다.

그런데도 이들 재난에 대비한 재난관계당국의 예방대책은 허술하다.

허술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대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도내 재해위험지구나 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안전점검 결과를 보면 그렇다.

 자연재해 위험지구 12개소,정비사업 필요지구 14개소, 보수.보강이 시급한 34대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성 점검 결과다.

 그런데 점검대상 교량이나 시설물 중 35.3%가 재해 위험에 노출될 있을 만큼 결함이 있고 도로 침하나 절벽균열 붕괴 위험지구로서 시급히 정비해야 할 곳도 4군데나 됐다.

 이번 도 감사위원회의 재해 위험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정성 점검은 6월15일부터 25일까지 실시했다.

 이시기는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에 대비해 만반의 예방 및 안전 보강 작업이 이미 이뤄져야 할 시기다.

그런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않았다가 도 감사위위 점검에서 노출 된 것이다.

 도 재난당국은 매해 재해 위험지구나 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워 대비하고 있다. 연례행사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우기를 앞둔 6월말까지는 취약지구나 취약시설에 대한 보강이나 안전 보수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창 국지적 호우가 빈발하는 7월 중순까지도 대규모 재해 위험 시설물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재해 관리당국의 재해 예방대책은 형식적인 연례행사로 그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입으로만 재난 예방이나 안전대책을 말하면서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구엄 해안도로 절벽이 심하게 균열되고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당장 위험에 노출된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이들 위험 지구나 시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