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해위험 곳곳 방치

교량 교각부식 철근 외부 노출 등 집중호우 무방비

2009-07-13     정흥남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등을 동반한 대규모 재해발생 가능성이 예견되는 대도 지방정부의 사전 재해예방사업이 겉돌고 있다.

연례적으로 재난 철을 앞두고 재해예방에 나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주도와 제주시 및 서귀포시 등 행정시의 ‘예방대책’이 말 그대로 공무원들의 책상에서만 맴돌고 있다.

제주도 내 교량 10여 곳이 철근이 부식된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달 15일부터 25일까지 도내 특정관리대상 시설 중 보수․보강이 이뤄져야 할 C등급 시설물 34개소와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자연재해위험지구 12개소, 앞으로 정비 사업이 진행돼야 할 14개 지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돼 제주도 관련부서에 긴급통보, 우기 전에 정비를 마무리 하도록 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재난발생 위험이 높아 관리가 필요한 시설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내구성 저하 등의 결함요인을 보수․보강해야 하는데도 상당수 시설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회 조사결과 제주시 신성교는 교각의 기초가 하천의 급류에 패고 있으며, 미수교와 하원교, 관음교, 노형교 등은 교각이나 슬래브 바닥의 철근이 노출돼 부식되는 등 모두 12개소(35.3%)에서 결함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수.보강공사는 이뤄지지 안았다.

재해위험지구 중 제주시 화북동 원명사 지구는 도로가 침하됐고, 고산-조수지구는 유수지(숨골)에 가설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모두 4개소가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해안도로는 절벽균열로 붕괴나 추락사고 위험이 커 도로변 경사지 정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