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3주간 ‘속타는 강정민박’
반대주민들과 갈등 해소 못해…“당분간 더 머물 것”
2009-07-12 정흥남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MOU(기본협약) 체결이후 촉발된 김태환 제주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로 촉발된 서명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22일 시작된 김 지사의 강정 민박이 12일로 꼭 3주일을 채웠다.
김 지사의 이번 강정민박은 주민소환청구 이후 촉발된 반대파 주민들과의 갈등해소를 위해 김 지사가 ‘성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 의해 시작됐다.
그러나 김 지사의 강정민박이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마음을 연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채 시간은 주민소환 투표라는 종착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 지사는 이 과정에서 지난달말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서명부를 선관위에 제출할 때 서명부 열람과 이의신청, 정보공개 청구 등의 법적절차도 모두 접은 채 반대주민들과의 대화에 공을 들였다.
서명부 열람과 이의신청에 대한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경우 강정에 머물면서 보여 온 반대주민들과의 협상노력에 진정성이 의문 받을 것으로 우려된 때문이다.
김 지사는 강정에 체류하던 중 마을회관을 돌연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12일 “시급한 현안이 많지만 당분간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갈등치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반복과 갈등으로 엉킨 강정마을과 김 지사의 ‘모진인연’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