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판정불만 최소화시킬 해결책 마련돼야

2009-07-06     고안석 기자

제주가 중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하지 못햇다.

제주는 4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4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확보, 리그 9위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제주는 인천과의 무승부로 4승3무6패 승점 15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 40분께 제주의 중앙을 지켜내던 조용형이 자기 진영 페널티 박스안에서 반칙하며 인천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인천 유병수가 키커로 나서 골문 중앙을 향해 강한 슈팅을 구사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인천은 1-0으로 한 골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제주는 파상공격을 감행했다. 그리고 후반 8분 오베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15분께 이번에는 제주 방승환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제주는 후반 중반에 인천 보로코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역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주는 후반 38분께 인천 임중용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3-2로 끌려갔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2분께 제주 히카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 경기에서 6골이나 터지는 명승부였다. 특히 제주 입장에선 추가시간에 터진 히카도의 골은 자칫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위기에서 팀을 구한 귀중한 점수였다.

하지만 알툴감독은 이 경기를 두고 강한 어투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심판 자질에 대한 강도높게 항의했다.

알툴감독의 요지는 미심쩍은 판정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오베라가 인천 페널티구역에서 넘어졌는데도 심판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는 것과 임중용이 성공시킨 인천의 세번째 골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두번의 핸들링 반칙이 있었는데도 심판이 반칙을 불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툴감독은 이와관련 “심판들이 공부를 더 하고 경기에 임해야 될 것 같다”란 말로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을 질타했다.

알툴감독은“일주일 내내 선수들을 독려해 경기에 임하는데 석연치 않는 판정을 내린다면 앞으로 어떻게 경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항상 선수들에게 심판을 존중하라고 말이 어떻게 되겠는가”고 말한 뒤 “나는 한국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다”며 한국 축구의 애증을 나타냈다.

비단 축구 뿐만이 아니다. 5일 오전에 있었던 한국대 아르헨티나와의 배구월드리그 경기에서도 심판의 오심은 여지없이 나타났다.

 명백한 아웃인데도 홈 어드벤티지인지 아웃이 아니라고 선언하는가 하면 한국의 공격이 명백히 아르헨티나 진영에 들어갔는데도 밖으로 나갔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기를 꺾어 버렸다.

이런 식의 판정은 경기의 맥을 끊고 상승세를 타던 한국의 기를 다시 한번 꺾어 버리면서 한국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풀세트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치뤄야 했다.

혹자는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고 한다. 이 말은 사실이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잘못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판단을 잡아줄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는 인색하다.

한국 V-리그에서는 작년부터 비디오 판독제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심판과 감독, 선수들간의 불신의 골을 확실히 메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비디오 판독제가 도입되지 않고 있다.

심판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논리로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이를 활용하고 있지만 좀처럼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축구심판의 그라운드 내에서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한번 내린 결정은 결코 번복되는 일이 없다. 자신의 판정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있개 내린 판정도 비디오를 통해 슬로오 모션으로 보면 판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심판의 오심은 경기의 양상을 크게 바뀌 놓는다.

그러기에 선수가 흥분하고 감독이 흥분하고 관중들이 흥분하는 것이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K-리그에 대한 평가를 그저 불만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축구의 문제점에 대한 이들의 조언은 K-리그가 한발 더 도약할 수 있는 보약이 될 것이다.

고  안  석
편집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