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제주 관광 외면한다
'신종플루ㆍ엔저'로 6월 33% 급감…대만 감소세ㆍ中 회복세
쇼핑.위락 인프라 부족도 원인, 유인책 마련 시급
2009-07-06 임성준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제주를 찾은 일본인은 1만5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715명에 비해 32.7%나 감소했다.
상반기 동안 8만4378명이 찾아 지난해 8만8125명에 비해 4.3% 줄었다.
5월 황금연휴가 끝나고 신종플루 확산과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인들의 제주 여행이 눈에 띄고 줄고 있는 것이다.
쇼핑인프라가 부족하고, 젊은층과 여성층 등 신규수요를 창출하지 못해 엔고특수를 누리지 못한데다 5월부터 일본과 국내에도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되는 악재가 겹쳤다.
이 같은 악재에다 보는 관광에만 그치는 제주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일본인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만인 관광객도 올 상반기에 2만3790명이 찾아 지난해 동기 4만9315명에 비해 51.8%나 급감했다. 이는 제주~타이페이와 가오슝을 운항했던 대만 원동항공의 부도로 지난해 5월부터 운항이 중단되는 등 직항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급호텔과 카지노, 골프장 등이 울상을 짓고 있고 관련 식음료 업소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인은 지난 한달 14%가 증가하는 등 상반기에 8만2376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21.2%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위엔화 환율이 상승하며 제주관광 비용이 저렴해졌고, 제주~중국 직항노선이 증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 한달 외국인관광객은 2.5% 감소하는 등 올 상반기 25만2750명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어 유치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