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너도나도 식당 창업

제주시, 음식점 7300곳…1년 새 116개 늘어
단란주점 8.1% 줄고 유흥주점 증가

2009-07-05     임성준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반 음식점은 증가하는데 반해 단란주점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6월 말 현재 일반음식점은 6354곳, 휴게음식점은 984곳으로 각각 1년 전보다 75곳과 41곳이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음식업이 경기 침체 속에 회사에서 중도 퇴직한 사람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수전문점을 개업한 김모씨(43.여)는 " '먹는 장사가 남는다'란 주변의 권유도 있고 솔직히 음식업이 만만해 보여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반면 단란주점은 665군데로 1년 새 59곳(8.1%)이나 줄었다. 유흥주점은 555곳으로 31곳이 늘었다.

단란주점이 줄고 있는 것은 불경기 탓도 있지만 도우미가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는 행위가 금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예 문을 닫거나 도우미를 동석시킬 수 있는 유흥주점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

실제 올해 식품접객.제조업소의 명의변경이나 폐업 등 전업 비율은 평균 14.7%로 나타난 가운데 단란주점이 26.3%(175개)로 가장 높았다.

유흥주점은 22.3%(124개), 일반음식점 15.0%(954개), 휴게음식점 13.6%(134개) 순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식품위생업소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영업부진에 의한 폐업이나 명의변경 등 전업하는 업소는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관련 업계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