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없어 검토만 하고 있다"

서귀포시 종합문예회관 건립사업

2004-11-02     김용덕 기자

산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이자 도지사 공약사업인 서귀포시 종합문예회관 건립사업이 재원확보가 안돼 불투명, 사실상 백년하청으로 전락될 전망이다.
민선3기 도지사 공약으로 제시된 이 사업은 연건평 2000여 평으로 제주도문예회관(1985평)과 그 규모가 비슷,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주목을 끌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부계획은 물론 한푼의 재원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종합문예회관 건립사업에 대한 국고지원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5년간 사업비 102억원(국비 30억원, 도비 36억원, 시비 36억원)을 투입해 공연장과 전시실, 기타 부대시설 등을 갖춘 연건평 2000여 평 규모의 종합문예회관을 건립한다.

특히 종합문예회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 5000여 평은 서귀포시가 제공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옛 충혼묘지와 서귀포소방서 이전을 전제로 한 현재의 시민회관 부지 등 2개의 안을 지난해 9월 16일 제주도에 제출한 바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옛 충혼묘지 부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총면적 10필지 3787평 가운데 1833평의 사유지 매입에 따른 10억원의 추가비용부담으로 재정부담을 우려, 시의 부담을 제주도 차원에서 해결해 주도록 건의했었다.

그러나 도는 지금까지 이 사업을 위한 예산을 전혀 계상하지 않고 있다. 또한 내년 당초예산에도 예산편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재원이 없어 사실상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공약(公約)아닌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시는 종합문예회관 타당성 조사 및 조성계획에 따른 용역비 5000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