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C 제주, 자전거가 경쟁력이다
‘자전거를 탑시다’ 연중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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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물(事物)에는 단점과 장점을 공유한다.
100% 단점만을 갖고 있는 사물이 거의 없듯이 완벽하게 장점만을 내포한 사물도 없는 게 만물의 이치다.
그러나 교통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는 다르다. 단점이 거의 없다. 오로지 장점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법하다.
같은 교통수단 중의 하나인 자가용 승용차의 경우는 어떤가. 장점이 많긴 하다.
편하고 정원의 범위 내에서 여럿이 탈수 있으며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눈 비 바람까지 막아 준다. 간단한 짐도 싣는다.
그래서 현대 생활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우선 승용차를 구입하는 데 거액이 든다.
거기에다 세금-보험-연료-정비 등 돈 들 구멍이 많다. 교통사고도 문제다.
아차 했다가는 운전자는 물론, 가족, 선의의 3자까지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
대형사고일 경우 ‘집단 불행자’들을 양산할 수도 있다. 교통체증 , 주차난 또한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뿐이 아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나라에서 엄청난 연료가 소비되고 매연으로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 한다.
이에 대한 피해는 개인과 집단을 넘어 한 지방, 한 국가, 더 나가 지구 전체에 미친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승용차를 너무 애용, 거리마다 차량홍수다.
장-단점의 무게 중심이 장점 쪽으로만 기울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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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그러한 단점들이 없다. 구입가격부터 적게 든다.
식구마다 한 대씩 갖는다 해도 승용차 구입가격에 비 할 바 못된다. 연료비-정비료가 들지 않고 세금-보험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운전 습득이 쉬워 면허를 받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사고가 드물다. 설사 있다 해도 가볍다.
특히 건강에는 자전거 타기가 더 없이 좋다. 교통체증, 주차난도 일으키지 않는다.
연료를 쓰지 않으니 에너지가 크게 절약되고 매연이 전혀 없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의 친환경 교통수단이 자전거다.
구태여 자전거 타기의 단점을 찾는다면 비바람 피하기와 두 사람 이상 동승하기가 어렵다는 정도다.
이는 우비 착용과 한 식구 한 자전거 갖기로 최소한 극복할 수 있으므로 커다란 단점이 될 수 없다.
한마디로 자전거 타기에는 장점만 있을 뿐 단점은 거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솔직히 말해 인류사회에 현존하는 문명의 이기 중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
심지어 컴퓨터, 전화, 전기도 문명의 이기(利器)임과 동시에 문명의 해기(害器)인 측면이 있으나 자전거는 그렇지 않다.
제주타임스가 ‘자전거가 경쟁력’이란 주제를 내 걸고 ‘자전거 타기’ 영중(年中) 캠페인을 전개하게 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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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전거를 탑시다 연중 캠페인’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행정 당국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
만약 행정기관과 도민들이 자전거 타기에 적극 협조, 성공을 거둔다면 아마도 제주도는 별천지가 될 것이다.
현재 자가용을 굴리는 인구의 절반만, 아니 3분의 1만 자전거 타기에 참여한다면 제주도내의 교통체증과 주차난은 거의 사라질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해마다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 포장을 안 해도 된다.
사실 지금까지는 해마다 차량 폭증-도로 확장 신설의 악순환이었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세금이 들어갔는가. 그런데도 도로가 증차를 따라가지 못했다.
도로 확장 신설만으로 교통정체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다.
경제 회생, 에너지 절약,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통체증 해소, 공기 오염 예방, 건강 가정, 취미 생활 등을 위해 우리 모두 자전거를 탑시다. 1등 제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