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문제' 끌려 다니지 말라
생태계 파괴ㆍ어민생존권 박탈 등 제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개발이익의 사회환원을 약속하고 사업을 마무리했던 기업이 15년가까이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도민적 비판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범양건영은 1991년 탑동공유수면 16만5턴평방m를 매립하면서 도민적 저항에 부딪치자 개발이익의 사회환원 명목으로 이해 12월부터 6개월이내에 장학금 2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제주시 당국과 협약했었다.
이와함께 범양건영은 1993년 6월부터 2년6개월내에 제주시 병문천 하류에서 서광로 시외버스 터미널 앞까지 2058m를 복개하기로 하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 탑동매립지의 범양건영소유 6필지 5619평방m를 근저당 설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범양건영은 병문천 일부구간의 복개공사만 끝내고 아직까지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범양건영측은 “당시 탑동매립 이익의 사회환원 약속은 강압에 의해 이뤄졌고 개발이익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상식이하의 어뚱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시민반대와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문서로 개발 이익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던 기업이 사업을 끝내 이익만 챙긴 후 나몰라라 하는 식이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이는 제주시민을 우롱하는 일이고 문서 약속 체결자인 제주시당국을농락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물론 부도덕한 기업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업에 질질끌려 다녔던 제주시정 책임석의 눈치보기와 무능과 무책임에도 문제는 크다.
제주시당국은 더 이상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기업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동원 가능한 모든수단을 이용해서라도 빨리 이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법정까지 가더라도 기업의 부도덕과 비윤리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