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600만' 여름 성수기에 판가름

관광공사 국내여행 동향 조사, 하반기 수요 급감할 듯
여름휴가지 제주 '3위'..."비용 우선 고려"

2009-06-30     임성준
경기 침체와 연휴 감소로 하반기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광객 600만명 목표 달성 여부는 이번 여름 성수기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부산 대구 등 7개 대도시 일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동향을 조사한 결과 여름 휴가 이후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획 없음'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반기에 추석(10월2~4일) 이외에 별다른 연휴가 없고 경기 침체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여행 시기로는 연말연시(10.3%), 추석연휴(8.7%) 등으로 10% 안팎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올 추석연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낀 사흘간으로 짧아 제주 여행이나 친지 방문도 내년 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올 여름 휴가 때 여행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31.4%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여행이 91.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여행 목적지로는 강원도(23.9%)와 경남(15.3%)을 꼽았고, 동해안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가장 선호했다.

제주는 세번째로 꼽았다.

경제 위기 상황이 여행계획을 짜는데 부담된다는 의견이 68%를 차지해, 여전히 소비자들은 여행 비용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하고 있는 1인당 여행비용은 10만~20만원(37%)이 가장 많았다. 여행 기간은 2박3일(48.2%), 3박4일(22.4%)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형태는 개별여행(94.6%)이, 숙박시설은 펜션(32.6%)을 꼽았고, 대부분 가족.친척과의 여행(71.0%)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이 해외여행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확산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여행을 할 예정(56.7%)'이라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감염자 혹은 의심환자 발생 지역은 계속 여행을 피하겠다(58%)'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 당분간 감염지역에 대한 여행 회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 발생으로 인한 여행 수요 예측에선 '해외여행이 줄고 국내여행 수요가 늘 것'이라는 의견이 44.6%로 나타나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올 여름 성수기에 많은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저비용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숨은 관광자원 발굴 등 개별 여행객에 대한 휴가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