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긴급 회항 응급 환자 살렸다
대한항공 인천발 필리핀행 이륙 3시간만에 제주로 회항
2009-06-25 임성준
이날 오후 7시55분 인천을 출발해 필리핀 세부로 향하던 대한항공 631편에 밤 10시쯤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미국인 윌리엄 스코진씨(41)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기 시작한 것.
응급조치에 한계를 느낀 승무원들은 즉시 국내로 회항하기로 결정하고, 당시 비행 항로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항공기는 제주항공관리사무소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의 협조 아래 밤 11시12분 제주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스코진씨는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를 통해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에 후송됐다.
대한항공 631편은 기름을 재주유받은 뒤 25일 0시30분쯤 목적지인 필리핀 세부를 향해 다시 떠났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스코진씨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회복됐고 종합검진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에 18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응급환자로 인한 회항 결정에 동감하는 등 성숙된 의식을 보여줬다"며 "이 외국인에게 생명의 은인은 185명의 승객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