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PD수첩사태 ‘MBC 엄기영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 초선의원 40명’ 성명

2009-06-23     서울-김주현 기자

 

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이 23일 오후 ‘MBC 엄기영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PD수첩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강승규ㆍ권택기ㆍ김영우ㆍ이춘식ㆍ조해진 의원은 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을 대표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고 사회적 대혼란을 야기한 MBC PD수첩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왜곡과 과장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와 보도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MBC의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지난 19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이어 이뤄진 것이며 독립적인 인사권을 가진 공영방송 최고경영진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요구로 읽혀진다.

이에 대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부 입법처를 넘어 ‘MB정권의 친위 돌격대’라며 지난해 범국민적 촛불집회를 MBC PD수첩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전가”라고 반박 논평을 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MBC PD수첩은 PD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며 MBC가 스스로 자정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데에는 MBC 경영진의 책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추궁했다.

이어 “그러나 그 책임추궁은 정치권이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미 검찰의 수사를 거쳐 기소가 된 만큼,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면서 정치권이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할 사안은 아니라고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방송사(MBC)의 언론행태를 비판.

“외국에서는 작은 오보에도 (최고경영자가)책임지는데 이런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편파 왜곡방송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거꾸로 언론탄압, 정치수사 얘기가 나오는 것인 본말이 전도됐다고 생각한다”며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국회-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