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치는 모습은 같건만
동북아 지역에서는 태평성대의 대명사로 흔히 요. 순 시대(堯舜시대)를 일컫는다.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만에 과연 백성들이 잘살고 있나 직접 확인 하고자 평민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이윽고 넓고 번화한 네거리에 이르렀을 때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노래 내용은 '우리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은','임금님의 지극함 아닌 것이 없다' 등 이었다.
요임금은 탄식을 거듭했다.
'아직 멀었구나, 백성들이 임금의 덕을 칭송한다는 것은 그 만큼 신경 쓸 곳이 많다는 증거다'라고 여겼다.
이후 요임금은 더욱 덕치(德治)를 펼쳤고 다시 저자거리를 둘러봤다.
한 노인이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한 손으로는 배를 두들기고 또 한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먹으니,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노래를 들은 요임금은 '옳거니 이제는 됐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는 정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정치보다는 이 조차 전혀 느끼지 않게 하는 정치가 '백성을 편하게 만드는' 실로 위대한 정치라는 뜻으로 이 노래를 후세에서는 격양가(擊壤歌)라고 불렀다.
최근 만난 개인택시 기사는 운전 중 "기사 생활 20년만에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러는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눈 만 뜨면 무슨 법이 무슨 법에 의해 잘못됐다느니 무슨 법 시행으로 누가 보호를 받고 누가 처벌을 받는다느니 또는 제주도가 무슨 특별법으로 잘 살게 된다느니 헷갈려 정신이 없다"면서 "서민들은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그냥 일한 만큼 먹고살게 해주면 더 바랠게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어 이 기사는 "잘나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신경쓸 것도 많은 모양이지만 아무리 일해도 보람이 없는 요즘에는 운전대를 잡기조차 싫어진다"며 "땅을 치고 통곡하고픈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요. 순 당시나 지금에나 땅을 치고 싶은 사람은 많은 모양이지만 이유는 천양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