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특수소방차 진입 어렵다

도내 254개 동 고가사다리 못 펴 '화재시 진압 곤란'
119, "최소 공간 미확보, 고압전선, 주차선 등 때문

2009-06-16     김광호

제주도내 상당 수 아파트가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화재시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소방본부는 지난 달 도내 500세대 이상 및 500세대 미만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소방차 진입 현황 일제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르면 모두 488개 단지 970개 동 가운데 250개 동의 아파트가 고가사다리 전개(펴기)가 어려운 곳으로으로 밝혀졌다.

고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단지 내 진입이 어려운 데다, 사다리차를 고층까지 펴지 못해 화재의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도내 500세대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13곳에 171개 동이 있다.

이 가운데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 소방차량 진입시 시간이 지연되거나, 고가사다리 전개가 어려운 곳이 32개 동(19%)에 이르고 있다.

특수 소방차량 진입이 힘든 이유는 단지 내 주차선 23개 동, 조경.운동시설로 인한 접근 장애(15m 이상) 6동, 도로변 고압전선 2동, 최소 공간 미확보(최소 4m×12m) 1동 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0세대 미만 소규모 아파트 단지는 모두 475곳에799개 동이 있다. 이 가운데 무려 218개 동(27.3%)이 고가사다리차 진입이 어려운 곳이다.

특히 최소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곳이 85개 동에 이르고 있고, 도로변 고압전선 69개 동, 조경.운동시설로 인한 접근장애 30개 동, 단지 내 주차선 23동, 10도 이상 도로가 경사진 곳도 12개 동이나 되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이들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최대한 소방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시설 개선 등의 협조를 요청하고, 아파트 내 소방활동 공간 확보를 위한 법적 제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파트 내 주차선 축소와 최소 공간 확보 및 도로변 고압전선 등 지장물 제거는 제주시와 한전 등 관계 당국이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사안들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의 원활한 화재 예방과 신속한 진압을 위한 주민과 관계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