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재혼 남녀 이상형 "미혼과 똑같네!"

결혼 경험 상관없이 남성은 외모, 여성은 경제력 선호

2009-06-14     제주타임스

29세의 미혼남성과 40세의 재혼남성이 있다. 연령대도 다르고, 결혼 경험도 다른 이 두 남성이 찾는 결혼상대의 조건은 서로 다를까, 같을까? 미혼남은 좀 마른 체형에 눈이 큰 여성을 좋아하고, 재혼남은 나이 차이가 다소 있는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얀 여성을 좋아한다고 했다. 두 남성 모두 여성의 외모를 가장 중시하고 있었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우선 순위를 두는 이성상의 조건이 미혼과 재혼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우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중요요인을 조사한 결과다.

남성의 경우 미혼, 재혼 모두 선호 이성상은 외모>경제력>가정환경 순이었고, 여성은 미혼은 경제력>가정환경>외모 순이고, 재혼은 경제력>외모>가정환경 순이었다. 즉, 남성은 외모, 여성은 경제력을 보는 것이다.

왜 남녀는 미혼 때나 재혼 때나 선호하는 이성상의 조건이 동일할까? 결혼경험은 이성상 선택에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일까?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우자 선택 안하기 때문

▲초혼 실패 원인을 미혼 때 우위에 두었던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했으면 실패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전 결혼생활에서 아쉬웠거나 결핍되었던 부분을 충족시키려는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다.

▲전배우자보다 더 나은 상대를 만나야겠다는 욕심에 조건을 더 내세운다.

“그 정도 사람 만나려고 이혼했나?”라는 소리도 듣기 싫고, 전배우자를 의식하는 측면도 있어서 재혼상대의 조건을 전배우자를 기준으로 그보다 높게 설정한다. 외모 출중하고, 나이차 많은 여성과 결혼했다가 결국 아내의 외도로 헤어진 한 남성이 원한 재혼상대는 전처 수준의 외모와 나이차, 거기에 출산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패의 경험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중심으로 이성상을 단순 극대화한다.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춘 이성상은 없는 것이고, 그럴 바에야 자신이 중시하는 한두가지 조건만이라도 갖춘 상대를 만나려고 경우다. 그 조건이 남성은 외모이고, 여성은 경제력이다. 상대적으로 조건을 안따지는 것 같지만, 한두가지 조건의 수준이 워낙 높아 재혼하기 어렵다.

▲남성은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유전자, 여성은 보호받고 사랑받으려는 유전자가 내재한다.

남성이 예쁜 여성을 찾고, 여성이 능력있는 남성을 찾는 심리를 본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폭력남편에 시달렸던 한 여성은 성격과 집안 분위기를 보겠다고 하였지만, 소개를 받는 과 정에서 성격 좋은 평범남보다는 까칠한 전문직 남성을 더 선호했다.

재혼은 초혼보다 배우자 선택에서 더 복합적인 심리가 작용하고,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만은 상대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려고 결혼한다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야 한다. 조건도 좋고, 외모도 좋다. 하지만 충만한 감정이 없다면 돈 많고, 얼굴 예쁘다는 것이 얼마나 공허할까. 행복을 상대가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찾아갈 때 비로소 결혼생활이 행복해진다.

이  웅  진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