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내가 가는 길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노래나 말로 누군가의 용기를 북돋울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옳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중 한 대목이다.
킹목사는 1968년 4월 미 테네스주 맴피스 시에서 이 연설을 마치고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백인에 의해 암살당했다.
▶킹목사는 이보다 5년앞선 1968년 8월28일, 워싱턴 링컨 기념관의 링컨 동상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었다.
미국의 민권운동사에서 ‘워싱턴 행진’으로 기록되는 집회에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되는 꿈입니다.”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니 울렸던 명 연설이었다.
증오와 폭력의 시대를 마감하고 백인과 용서하고 화해하고 양보함으로써 흑백통합을 이룩하여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던 킹 목사의 비폭력 인권운동 정신은 지금도 지금도 미움과 갈등과 분열의 사회를 관류하는 한 줄기 눈부신 빛으로 살아있다.
▶여기서 킹 목사의 ‘꿈’을 떠올리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우리사회 내부가 킹 목사시대의 미국에서 처럼 증오가 날을 세우고 갈등이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온ㆍ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온갖 천박한 욕지거리와 말의 폭력이 나라를 조각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경제는 끝모르게 추락하고 민생은 휘청거리는데도 네편 내편으로 갈려 사회가 분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이전 관련법의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놓고, 열린우리당의 소위 ‘4대입법’의 순수성과 개혁성을 놓고, 갈등과 분열의 깃발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들은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킹 목사의 꿈 처럼 절절하게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의 꿈을 이루고 싶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서로 미워하며 싸움질이나 일삼는 정치인들이, 네편 내편 갈려 입장을 달리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서로 화해하고 서로 양보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이루는 꿈입니다. 그래서 나라가 평화롭고 백성이 잘 살게 되는 꿈입니다.”
그렇다. 백성들의 소박한 꿈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편안하게 잘먹고 잘사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통합의 리더십이 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