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한국,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2009-06-07     제주타임스

한국축구가 남아공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줬다.

한국은 7일 새벽 1시20분께 열린 UAE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6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남은 2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남아공월드컵 진출로 7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가 됐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한국이 아시아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UAE와의 겅기는 허정무 감독이 예견한대로 전반에 승부가 갈렸다.

허정무 감독은 이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 30분 이내에 골을 넣어야 승산이 있다는 말로 전반 승부를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전반 초반 박주영이 UAE 수비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UAE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전반 후반께 UAE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성룡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이 이처럼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동기부여 덕분이다,

한국 선수들은 북한과 이란 경기를 현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지켜봤다.

한국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내심 북한과 이란이 비기기를 바랬다. 북한과 이란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되면 한국이 유리한 상황을 맞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의 바램의 기도가 통했는지 북한과 이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고, 한국 선수들은 이번 UAE전만 승리하면 남아공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한 게임만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큰 자극제가 됐음에 틀림없다.

이기나 지나 아무런 상관없는 UAE와 승리하면 7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경기에 임한 한국과의 싸움은 경기 시작전부터 승패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은 승리했고, 남아공에 갈 수 있게 됐다.

이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큰 선물이다. 그동안 흘린 땀의 댓가다.

특히 허정무 감독에게는 이번 월드컵 진출은 남다르다.

단 한번의 평가전 패배 이후 무패의 기록으로 남아공월드컵 진출을 이뤄냈지만 그동안 골결정력이 부족하다, 수비라인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런 평가는 경기력에서도 나타났다.

전번적으로 공격라인의 강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튼실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과의 경기가 그렇고 이란과의 경기가 그렇다.

이번 UAE 원정경기에서는 한국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한 경기운영 능력은 그야말로 수준급이었다.

후반에는 퇴장으로 인한 숫적 열세로 UAE의 공격을 허용하면서 수비위주의 경기를 선보였지만 후반 37분께 UAE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자 전세는 그대로 역전되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선 경기를 마무리졌다.

이번 UAE전에는 12번째 선수들의 열띤 응원이 한국 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경기장에는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 UAE관중들은 극소수였다.

경기 시작전부터 한국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경기중에는 선발로 경기장에 나온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려대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줬다.

한국 선수들이 행여 관중석 가까이에 다가오면 연신 카메라로 선수들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UAE전 승리는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력과 더불어 열띤 응원단의 응원도 한 몫했다.

한국은 앞으로 사우디와 이란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설사 이 두 경기를 패하더라도 한국은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홈에서 패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예선전의 기세를 본선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라도 이 두경기에서의 승리는 필수적이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홈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축구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  안  석
체육/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