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랑과 존경’ 없는 교육풍토

2009-06-02     제주타임스

 

 교사의 학생 체벌문제는 해묵은 교육의제라 할 수 있다. 오랜 논란에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숙제라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과 믿음으로, 사제가 동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겠지만 이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희망사항일 뿐이다.

 현실은 삭막하다 못해 살벌한 관계로 치닫고 있다는 한숨소리가 교단에서 흘러나온 지는 오래다. 

수업방해나 학생의 본분이 어긋나는 비행 학생의 잘못을 꾸짖고 바로잡기 위해 행사한 체벌이 ‘폭력 교사’로 응징되고 교사의 이런 행동들이 학생들에 의해 동영상으로 고발돼 하루아침에 교사의 인격이 망가지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가 교무실을 찾아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관련교사를 폭언과 폭행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교사들의 학생을 선도하는 입을 틀어막고 잘못을 바로잡는 손을 묶어 둔 채 인성교육이다, 학생선도다, 공교육정상화다, 외치고 있으니 어떻게 여기서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도 교단 일각에 나오고 있다.

 학생이 선생을 고발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고 여기에 주눅 든 교사가 이들을 미워하는 풍토에서 어떻게 ‘사람의 가치를 드높이는 교육’을 펼 수 있을 것인가.

학생의 잘못을 당당하게 꾸짖고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재량적 지도권을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무조건의 체벌 금지 보다 맞을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사랑의 매’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내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수업방해 학생에 대한 교사 체벌과 이에 대한 학부모의 교사 폭행 사건은 지금의 삭막하고 살벌한 교육풍토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