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맘' 유서 남긴 채 어린 딸과 잠적

동행했던 세 자녀는 발견…경찰, 서귀포 일대 수색

2009-05-27     임성준
30대 여성이 유서를 남긴 채 자녀 4명을 데리고 집을 나간 뒤 3명은 돌려보내고 어린 딸과 함께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제주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강모씨(34.여)가 네살배기 막내딸과 함께 연락이 끊겨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6일 오후 6시께 자녀 4명을 카렌스 차량에 태워 집을 나갔다가 27일 오전 0시1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한 유원지 앞에 막내딸을 제외한 자녀 3명을 내려놓았다.

경찰은 강씨가 집을 나가기 전 남동생(19)에게 전화를 걸어 "세탁소에 가면 편지가 있다"고 말했고, 강씨가 남긴 편지에는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 나와 애들은 화장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씨 가족들은 경찰에서 강씨가 지난해 8월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넷을 키우며 혼자 살아왔지만 최근 빚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부근에 자녀 3명은 내려둔 채 막내 딸만을 데리고 승용차로 이동한 점으로 미뤄 안덕면과 대정읍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