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지방경제…제주는 다소 양호

관광ㆍ건설 호조 속 고용사정 악화 여전

2009-05-22     진기철 기자

올해 1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지방경기가 크게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다소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 작년 4분기 -12.0%보다 감소폭이 컸다.

지방의 제조업 생산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지역 제조업 생산은 작년 4분기 11.7% 증가에서 10.3% 감소 돌아섰다. 다만 월 1월 -31.7%에서 2월 6.4%, 3월 9.9% 상승하며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1분기 서비스업황은 조업일수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 등으로 도소매업, 운수업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으나 제주지역은 고환율에 따른 반사효과로 내국인 단체관광객이 늘면서 호전됐다. 또 부산울산경남권과 강원 등 일부 지역 숙박업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는 대형소매점판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전년 4분기 -2.4% → 올 1분기 -3.8%)이 지속됐다. 제주지역은 전분기 2.8%에서 -6.1%로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4월 중 제주지역은 건설 및 관광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 소비감소세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물가의 오름세 둔화도 두드러졌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제주와 강원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4월 중 2%대를 기록했다.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정부의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 및 저점인식 확산 등으로 그 폭이 점차 축소된 가운데 제주와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라권은 4월 중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고용사정은 크게 악화됐다. 1분기 취업자수는 4만5000명 감소한 가운데 제주지역은 3000명 줄었다. 월별로는 1월 -3000명, 2월 -3000명, 3월 -2000명에 이어 4월 들어서는 -6000명으로 큰 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