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ㆍ학부모, ‘자사고’ 관심 낮아
오현고, 수요조사 결과 지원의향 저조…올해 지정신청 학교 없을 듯
정부가 고교다양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0년부터 도입하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에 대한 도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고는 지난 4월 22~30일까지 도내 중학생 1661명과 학부모 1661명 등 3332명을 대상으로 자사고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에 자사고가 설립될 경우 전체 학부모의 20%(740명), 학생의 18.8%(696명)가 지원의향을 보였다.
그러나 ‘학생성적 3등급 이상’으로 한정해 분석할 경우 자사고에 지원의향이 있는 학부모는 8.24%(305명), 학생은 6.75%(250명)에 그쳐, 자사고가 요구하는 정원 최하선인 350명을 충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오현고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자사고 지원의향이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자사고에 지원의향이 없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원회피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경제적 부담’(54.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 향상 불확실’(15.7%), ‘지금 성적이 낮아서’(12.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자사고 수업료는 일반계고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자사고 지정 운영을 위한 공모를 오는 6월5일까지 실시한다.
자사고로 지정되면 해당 학교는 학생선발에서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자율성을 갖는다.
그러나 자사고의 경우 교육청의 재정지원 없이 법인전입금과 납입금 등 자체 수입만으로 학교를 운영토록 하고 있어 재정여건이 열악한 도내 사립고들이 이번에 자사고 지정을 신청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