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 불구 은행에 몰린다

9월말 9조877억…작년대비 2천여억 증가

2004-10-28     한경훈 기자

예금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총수신 잔액은 9조877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279억원(2.57%)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수신이 전년말보다 1426억원(1.7%) 감소했던 것과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수신의 경우 지난해 9월누계로 전년말에 비해 366억원 감소했으나 올해는 1044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9월까지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전년말에 비해 123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의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전년말에 비해 1060억원 감소했었다.

그런데 시중은행 저축성예금금리(8월말 기준)는 지난해 3.94%에서 올해 3.66%로 0.28%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은행 수신이 늘어난 것은 봉급생활자 등 서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입이 생겨도 소비보다는 저축하면서 쓰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됐다는 분석된다.

또 올 들어 주택 등 부동산 시장이 급랭한데다 주식시장마저 최근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폭 둔화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경우 1~9월까지 금융기관 여신은 전년말에 비해 6732(1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여신은 전년말에 비해 3600억원(4.7%) 증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