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거액 전화금융 사기 모면

우체국 직원 사칭…경찰, 중국인 등 3명 검거
최 제주경찰청장, 농협직원 2명에 감사장 수여

2009-05-19     김광호
50대 주부가 우체국 직원과 경찰 및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아 예금통장에 있는 현금 9000만원을 사기당할 뻔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8일 도내 50대 주부 A씨로부터 9000만원 상당의 전화금융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전국 경찰과 신속한 공조수사 체제를 구축해 범인 검거활동에 나섰다.

결국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관들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빼내는 중국인 인출책 위 모씨(24)와 이 모씨(30), 마 모씨(41) 둥 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윤영호 수사 2계장은 “최근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인데 신용카드를 배송하려고 집을 방문했으나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을 건 뒤 “비밀정보가 유출된 것같다”며 경찰관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범인들을 차례로 바꿔 주면서 보안장치를 해주겠다는 수법으로 전화금융 사기를 벌이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A씨 역시 이같은 수법으로 전화금융 사기를 당할뻔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최광화 제주지방경찰청장은 19일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한 농협제주지역본부 직원 고광수 씨(39)와 김수미 씨(29)를 초청해 감사장을 수여하고, 앞으로 전화금융 사기 예방 등 경찰업무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 씨는 지난 달 제주지방경찰청과 농협제주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화금융 사기 예방 광고 이미지를 도안했고, 김 씨는 순간적인 재치로 고객이 전화금융 사기 피해를 당하기 직전 현금자동자급기 조작을 중단시켜 피해 발생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