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를 당당하게 세계에 알리자

2009-05-12     제주타임스

서귀포시의 5월은 신록의 풋풋함과 싱그러움 속에 과수원 감귤나무마다 눈처럼 하얀 꽃이 만개하고, 바람에 그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코끝을 간질인다. 특히 올해는 형형색색의 화려함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주요 도로변 식수대마다 꽃 심기가 한창인 것은 물론 심어진 꽃에 물을 주고, 우거진 잡풀은 베어내는 등 모두들 도심 환경 정비에 분주하다. 거리에는 홍보 탑과 아치, 현수막, 가로기 등이 설치돼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바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문이다.

 오는 6월 1~2일 제주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민, 행정 할 것 없이 전 분야에 걸쳐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완벽한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개최되는 것으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사무총장, 글로벌 기업 CEO, 기자단 등 모두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00년 ASEM에 이어 2005년 APEC 개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정상급 행사인 이번 회의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도로서도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세계에 당당하게 알리는 동시에, 투자 유치 활성화와 국제적 관광지로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으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 선진국에 보편화되어 있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면서 현재 우리 정부가 17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추진 중인 전시컨벤션(MICE; 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Event )산업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도 다지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의에 정부는 물론 제주특별자치도가 걸고 있는 기대는 자못 크다. 그런 만큼 성숙한 도민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견인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제주만이 지닌 전통적인 멋과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평화로운 도시, 친절한 도시, 안전한 도시, 건강한 도시, 깨끗한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그 중 친절한 미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거니와,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 바탕이자 윤활유가 될 것이다. 일례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크게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민들이 웃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먼저 웃으며 다가가면 도망부터 간다는 것이다. 분명 달라져야 할 점이다. 더욱이 지구촌 식구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이상, 그들을 친절한 미소로 맞이하는 것은 주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이미 우리 도민은 2002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낸 저력을 지니고 있다. 당시에도 제주를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미소로 아름다운 제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않았던가?

 친절한 미소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만국공통어다. 도민 각자의 친절한 미소 하나가 그들의 마음에 제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장차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제주를 당당하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회의 개최까지는 20여 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 기간 도민 모두가 주인정신을 갖고 거리·교통질서 지키기 등의 기초질서 준수를 비롯해 따뜻한 마음과 미소 등의 친절운동, 내 집 앞 청소 및 화분 내놓기 등의 청결운동으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최고의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해 나가자.

박   영   부
서귀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