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제주유치 초읽기

2004-04-24     김용덕 기자

26일 열리는 2005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의 개최도시 선정은 과연 어딘가.
제주도는 이와 관련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제주가 부산에 비해 객관적 비교 평가결과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는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APEC 개최도시선정위원회’의 △회의시설 △숙박시설 △공항 시설 △현장교통 및 경호 △문화관광 △회의개최능력 △자치단체 협조 △국가 및 지방발전 기여도 등 8개 항목별 비교 평가결과 대부분 항목에서 부산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단지 △자치단체 협조와 △국가 및 지방발전기여도 항목의 경우 주관적 평가에 따라 좌우될 뿐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제주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부산은 그러나 최근 4․15총선이후 부산시가 객관적 평가결과 비교열위에 있다고 판단, 정치적 시도를 통해 막판 뒤집기작전을 펴고 있다.

부산지역 출신 국회의원 22명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유치하기 위해 여야를 막론, 외교통상부와 관계부처 등 중앙정치권에 압력을 놓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시장권한대행이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관계자,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만난데 이어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 10여명은 20일 선정위원회가 열리는 외교통상부를 찾아 압력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최종 선정될 계획이었으나 부산시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압력으로 오는 26일로 선정도시 결정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22일 김혁규, 조성래, 조경태 등 부산 경남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 자리를 마련, APEC 정상회의 부산유치문제를 놓고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함에 따라 여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들의 입지를 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 문제가 부산시와 부산 출신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논리에 휩싸이면서 긴박하게 돌아가자 급기야 우근민지사가 22일 오후 6시 급거 상경했다.

우 지사는 다음날인 23일 오전 청와대를 비롯 오후에는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를 방문, 제주도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설명하고 공정한 개최도시 선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제주시민단체협의회도 23일 논평을 내고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결론적으로 선정위원회가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객관적 평가로만 했을 때 제주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의 최적지다. 과연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APEC 개최도시선정위원회의 5차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