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평화의 길

2004-10-26     김승석 논설위원

우리는 중앙정부가 올해 안으로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또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발표한 바와 같이 평화 홍보기능을 담당한 밀레니엄관, 연구기능을 수행할 동북아평화센터, 교육기능을 수행할 4?3평화공원 등의 건립사업도 착실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제주사람들 스스로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두루 알리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 평화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녹색이 가장 어울리는 색일 것이다. 녹색은 시각적으로 우리 눈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고, 또한 심리적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가장 평온하게 해주는 색이기 때문이다. 녹색은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풀과 나무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생명의 색이며, 희망의 색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환경운동을 하는 시민단체(NGO)에서는 단체의 이미지 통합을 위해 녹색을 삽입하여 단체 이름을 짓기도 한다.  

 ▶ 녹색환경이 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제가 된 것도 시절인연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하여 사막화되어 가는 아프리카 각지에 3,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아프리카의 녹화사업에 평생을 바친  ‘왕가리 마타이’ 여성 환경운동가가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까닭도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녹색을 파괴하는 인간 중심의 개발논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 최근 러시아가 이산화탄소 등 6가지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평균 5.2%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는 교토의정서(UN기후변화협약의 발전단계)를 비준함으로써 이 협약이 국제법상 발효되어 회원국인 우리나라도 배기가스 등에 섞여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 1990년 수준 이하로 줄여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는 에너지절약은 물론, 풍력발전 확대 등으로 저탄소형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되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입하거나 정화능력이 뛰어난 양버즘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활엽수와 일본 전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를 도심지 공간에, 또는 가로수로 식재하는 「녹색평화 나무심기 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 특히 시민들은 사유지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녹색심기운동을 하는 것으로 평화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김  승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