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호텔 예약 취소 속출
'신종 플루' 한국 방문주의국 지정…업계 "사태 주시" 긴장
도ㆍ공사ㆍ협회 '손 놓았나'…청정지역 홍보 등 대책 세워야
2009-05-06 임성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여행사와 호텔 등에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모 특급호텔 관계자는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객실 300개 정도가 무더기로 예약 취소됐다"며 "혹시나 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들어 엔고 현상으로 서울과 부산 등지에 쇼핑관광객이 몰린 것과 달리 제주는 이렇다 할 엔고특수를 누리지 못한데다 최근 엔고현상마저 사그라들면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것.
항공업계에선 당장 예약 취소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키타큐슈 등에 정기선을 취항한 제주항공도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항공편 예약 취소 사례는 없다"며 "하지만 사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 등은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G특급호텔 관계자는 "양돈업계 피해 대책에만 치중할 뿐, 도내 최대산업인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일본인들에게 청정지역임을 적극 홍보하는 등의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내국인관광객 반짝 특수에만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닌 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94만6180명으로, 지난해보다 7.8% 증가했지만 외국인은 16만7456명으로, 오히려 2% 감소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이 한국을 방문 주의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우선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일본 등지의 해외 지사에서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