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돼지독감, 杞憂라며 방심 말자

한-아세안회의에 영향 주면 낭패 아닌가

2009-04-29     제주타임스

1

 “제주에도 돼지독감이 만연 할지 모른다”. 혹시 누가 이런 말을 한다면 “쓸데없는 기우(杞憂)”라며 나무랄것이다.

 그러나 돼지독감의 제주 만연을 단순히 기우로만 치부하기엔 무언가 공복감을 느끼게 한다. 중요한 현안들이 즐비한 제주의 속사정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만약 제주도에 돼지독감이 번진다면 도민들의 건강관리도 문제려니와 관광-축산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

 어디 그것에 그칠 일인가. 오는 6월 1일부터 개막 되는 국빈 환영과 화합, 도민축제의 장(場)이 되어야 할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크게 낭패를 보게 된다.

 도민 건강과 관광-축산을 위해서도 돼지독감이 제주를 넘보게 해서는 안 되지만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그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천재지변이면 모를까, 우리 힘으로 가능한 돼지독감 차단에 실패해서 제주 유사(有史) 이래 최대의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는 상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돼지독감을 막아야 할 이유다.

2

 이미 우리나라에도 돼지독감 추정환자 1명이 나타났고 의심환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1백50여명을 숨지게 한 멕시코 발(發) 돼지독감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인플루엔자 대유행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인 바 있어 지구촌이 지금 돼지독감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제주도내의 행정-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우선 제주국제공항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에서 입국하는 탑승객을 중심으로 발열(發熱) 검사, 체온 측정, 간이 진단 검사 등을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감염 여부 확인까지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양돈장에 대한 방역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주3회 소독에서 매일 소독으로 횟수를 늘렸으며 다른 지방에서의 돼지 밀반입이 없도록 항만 단속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도민들을 상대로 돼지독감을 예방 할 수 있는 방법과 요령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3

 이것만으로 돼지독감 예방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결코 없다.

도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 호응해야 한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 제주 관광과 축산업, 그리고 더 나아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서 모든 도민들이 돼지독감 차단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돼지 독감이 사라질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돼지고기 71도C 이상 끓여 먹기, 가급적 다중(多衆) 장소 피하기 등을 일상화 하는 것도 자신과 가족, 제주도를 돕는 일이 된다.  

무엇보다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이상 증후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보건 당국이나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제주도 등 행정기관, 방역 당국, 도민 등이 모두 혼연 일체가 되어 돼지독감을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모처럼 제주도에 기회가 찾아 온 한-아세안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그렇다.

 아세아 각국 정상들이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 곳에 모여 성공적인 회의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테러 방지 등 경호가 대단히 중요하다.

엊그제 특별히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아세안정상회의 경호경비부대’를 발대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돼지독감 완전 차단도 테러방지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돼지독감도 완벽하게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