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마케팅 전략 등 잰걸음 해야

내달 의료법 개정, 강원 등 타 지자체 선도산업 육성…제주는 '걸음마'
의료관광 워크숍…문성종 교수 "청정자원 활용ㆍ투자개방형 병원 도입을"

2009-04-29     임성준
외국인 환자 유치.알선 행위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어 이제 걸음마 단계인 제주도의 제주형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와 관광산업 경쟁 관계에 있는 강원도는 정부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의료 관광·의료융합’을 확정함에 따라 의료관광활성화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내 5개 대학( 병원) 중 1곳을 의료관광 인력양성기관으로 선정해 연간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29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제주형 의료관광 정착을 위한 워크숍에서 '관광과 융합된 선택형 의료관광 마케팅 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지자체의 이 같은 동향을 설명하며 제주도가 타깃 시장을 정하고 유치전략, 인력 양성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는 메디컬스킨케어·성형·한방·건강검진·척추수술, 중국은 피부미용·성형·건강검진, 미주는 건강검진과 한방, 중동지역은 중증수술(당뇨·비만) 등을 타깃으로 삼아 의료관광 수요층을 공략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의료진, 코디네이터 등 수용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무엇보다도 의료관광코디네이터들이 의료관광객 자국의 의료 수준과 기술 등 정보 습득과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 의료관광 경쟁력을 위해서는 청정자원을 활용한 타 지역과 차별적인 제주형 헬스케어와 집적화된 의료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교수는‘제주지역 의료관광 경쟁력 강화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문 교수는 "제주형 의료관광 발전모델로 단기적인 모델로는 웰빙센터형, 건강검진 센터형, 미용성형 중심형을 통한 의료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3대 암 수술처지형, 장기요양 센터형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제주도가 의료관광의 목적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산업이 집적화돼 있는 국제의료특구와 같은 것을 개발해 도내 의료산업을 집중시키고 해외 병원과의 교류를 확대해 세금 감면 및 홍보 지원 등을 해 한국 의료관광의 명소, 더 나아가 국제 의료 관광의 목적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 및 질병에 관한 교육시설, 오락 및 체험시설, 의료관련 쇼핑시설 등의 의료 테마파크를 조성해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관광지로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JDC가 핵심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과 관련, "제주를 대표하는 의료관광의 매력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메디컬 케어 외에 과학적 치유 통합과정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치료받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제주에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이 허용되면 자본시장을 통해 의료시설·장비·인력확보에 필요한 비용 조달 가능하고, 대학병원과 일부 대형 병원들이 규모 확장 및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주도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충되고 제주도민의 고용문제 등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문 교수는 제주의 깨끗한 물을 이용한 의료관광, 스파 및 마사지 관광상품 개발, 한방자원의 약리효과를 이용한 한방 의료관광 등을 개발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