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봄철 시한폭탄『춘곤증』

2009-04-19     제주타임스

  이맘때쯤이면 오후를 괴롭히는 내 안의 적이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여기에 식곤증까지 겹치면 자꾸만 내려오는 눈꺼풀은 커다란 바위보다도 더 무겁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춘곤증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주어진 여건과 대상에 따라 춘곤증을 이겨내려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춘곤증은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 시간대에 주로 찾아온다.

말초혈관 확장과 근육이완 그리고 활동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 요구량 증가와 비타민 부족 등이 춘곤증의 원인이란 게 지배적이다.

춘곤증은 각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달리는 차에서 나타나는 춘곤증은 대형 사고를 낳을 시한폭탄과도 같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시속 9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에서 2-3초 간의 깜빡 졸음은 약 60m 의 거리를 운전자 없이 차가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아찔한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춘곤증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춘곤증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시하품을 많이 하거나 의식이 흐린 것 같으면 주저하지 말고 차량을 안전한 곳에 세우고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경쾌한 노래를 들으며 함께 따라 부르는 것도 좋다.

창문을 자주 열어 차량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은 필수다.

정신을 맑게 하는 방향제 등 차량 용품을 비치하거나 껌과 커피 등 기호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판례에 따르면 동승자도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일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있다.

동승자도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춘곤증이 자주 찾아온다고 해서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주중의 수면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춘곤증의 사고예방법은 어렵지 않다. 실천의 문제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올바른 운전습관은 사고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한 제주안전도시 만들기에 한 발 짝 더 다가서는 길이자,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 진다는 뉴제주 운동이 추구하는 바와 다르지 않다.

김  승  용
소방본부 소방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