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귀향 보은' 20여년째 수학여행 때 성금

정읍 신태인고교, "계엄령으로 발묶여 도민 도움 숙식 해결"

2009-04-15     임성준
5.18 당시 도민들에게 도움을 받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20년 넘게 제주에 수학여행 올 때마다 불
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전북 정읍시 신태인고등학교(교장 손재근)는 지난 14일 제주에 수학여행을 왔다가 교직원과 학생
106명이 제주 사랑의 열매를 찾아 성금 13만원을 기탁했다.

신태인고교는 지난 1980년 도내에서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다 5.18 계엄령으로 발이 묶여 경
비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도민들의 도움으로 며칠간 제주에서 숙박을 해결한 뒤 무사히 귀도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매년 제주에서 수학여행을 하면서 당시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것.

손재근 교장은 "당시 도민들이 베푼 온정을 잊을 수가 없어 매년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고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수학여행 경비를 아껴 정성을 모으는게 이젠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
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