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올레코스 향토음식체험장을 열며

2009-04-14     제주타임스

 

   “이중섭거주지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요즘들어 시내 곳곳에서 삼삼오오로 배낭을 짊어진 올래꾼들이 올레코스 길을 묻는 모습들이 부쩍 눈에 띄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서귀포시가 슬로시티 관광지 로서 발돋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중섭거주지는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이 1951년 가족 들과 피난살이하며 1년 가까이 머물렀던 곳으로, 이중섭미술관과 함께 그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평균 200여명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중섭거주지가 제주올레 6코스와 인연되면서 찾아오는 제주올레꾼들도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어, 작년에 왔을땐 이 정자가 없었는데. 여기서 뭘하고 있나요? ”   “?져옵쎠. 제주도에 와신디 빙떡 체험허멍 쉬었당 갑써.”  지난 3. 14일 제주올레6코스 이중섭거주지에 정방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한기준)와 새마을부녀회(회장 김경희)에서 향토음식체험장을 개장하여 주말마다(토·일요일1000~18:00) 운영하고 있으며 약 1개월간 시범운영한 후 연중 확대운영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중섭거주지 초가풍경과 어우러지게 마당 한 구석에는 통나무 정자가 새롭게 단장을 하였고, 갈옷입은 아낙네들이 빙떡을 만들며 올레코스를 지나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이 체험장은 관광객들에게 시내 한복판에서 이중섭 예술혼이 깃든 초가와 제주의 독특한 정낭, 돌담텃밭과 어우러진 제주의 옛 풍경속에 제주의 토속적인 향을 느낄 수 있는 빙떡만들기 체험도 하고 해물파전에 막걸이 한 잔 마시는 나그네의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체험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이중섭거주지 전통음식체험장이 시발점이 되어 제주올레 코스마을마다 맨발로 맨땅걷는 올레, 소달구지 타고 걷는 올레, 제주전통갈옷입고 짚신신고 걷는 올레 등 테마가 있는 올레코스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지역주민에게는 소득을 창출하는 제주토속적이고 지역특성을 살린 전통체험장이 마을마다 들어서길 기대해 본다.

오  은  정
정방동 주민자치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