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정부는 제주4·3을 더 이상 홀대치 말아주기를 바란다

2009-04-12     제주타임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4·3헌법소원과 4·3위원회 폐지 시도, 4·3특별법 개정 추진 등 4·3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4·3을 무력화 왜곡시키는 상황 하에서 어김없이 제주4·3 61주년이 돌아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위령제가 열렸다.

 그러나 위령제에 참여한 정부의 최고 인사는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뿐이었다.

더구나 제주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대해 위로를 해야 할 국무총리가 모터쇼에 참석했다고 하니 제주4·3 홀대감에  분노를 느낀다.

제주도민들은 지난날의 4·3의 아픔을 화해(和解)와 상생(相生)으로 승화(昇華)시켜 화합하고 더불어 함께 살기좋은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서는데 동참할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다시 색깔론이 살아나 제주도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으니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제주4·3왜곡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뿔났다.

 4월3일 위령제를 마치고 백발이 성성한 4·3유족을 비롯 제주도연합청년회, 제주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가행진을 벌이며 보수우익들의 망동에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단호한 응징의 의사표시를 보여주었다.

지난날 50만 제주도민의 힘을 모아 제주4·3특별법을 만들어냈듯이 제주4·3특별법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4월 5일에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묻힌 영령들을 위한 '짓눌린 육신, 환생꽃으로 살아'를 주제로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예총 주최로 해원상생굿이 어영마을 인근에서 열렸다.

4·3의 광풍으로 무수한 영혼들이 죽임을 당했던 그곳에서 61년만에 희생된 구천을 떠돌던 원혼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가신 영혼님들을 위로할 때 유족들은 한의 눈물을 흘려야만했다.

현장에는 유해발굴 사진전시회가 있었다.

 뒤묶이고 얽키고 설킨채 지난 61년간 차가운 지하에 방치된 희생자들의 유해의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보아야 만 할 것이다.

그래야 제주4·3의 진실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주도민들은 정말 화해와 상생을 바라고 있다.

보수우익을 비롯한 정부는 말로만 화해 상생을 외치지 말고 실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지난 총선시에는 많은 정치권들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여 희생자들이 계신 위령제단에 추모의 정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제주도민들의 제주4·3의 정치표를 인식하여 평화공원을 방문하겠다면 아니온만 못하겠다. 

아니 방문 말아주기를 당부한다. 평화를 사랑하고 진정으로 제주4·3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다면 제주4·3왜곡을 바로잡는데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공자께서는 정치를 바른 것이라고 하였지만 실제 정치는 한쪽이 죽어야 한쪽이 살아나는 것이다.

옛 정권이 죽고 새 정권이 들어섰으니 제주4·3역사도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니 말이다.

낡은 이념 갈등속에 죽어가는 것은 백성들 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가 회복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것이 소망일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제주4·3을 홀대치 말고 성난 민심을 파악하고 올바른 제주4·3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왜곡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김  군  선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