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작은실천은 녹색성장의 “씨앗”

2009-04-12     제주타임스


 세계는 지금 에너지와 자원부족, 그리고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한반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2003년 유난히 높았던 기온과 초강력 태풍 ‘매미’로 인한 재산과 인명 피해만도 엄청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과의 주산지가 바뀌고 해수온도의 증가로 명태 등 한류 어종이 점점 줄고 있다. 국지적인 호우가 빈번하고 말라리아와 같은 아열대성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성장이 가져온 결과는 아닐까?
 
 작년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년 8·15 경축사를 통해 ‘녹색성장’을 새로운 60년을 여는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이는 지금처럼 에너지 소모가 높고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구조를 저탄소 고효율 사회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성장과 환경파괴는 필연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제성장과 환경을 동반자적 관계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관공서에서부터 솔선수범을 보여 국민 각계각층의 참여와 실천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공공기관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기위한 나무심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나무 한그루 심는 행사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몸 안에 저장하여 온실효과를 저감시키는 탄소저장고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나무를 한그루라도 심고 잘 가꾸는 것은 기후 온난화를 억제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도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녹색성장 실천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제시한 에너지 절약을 나무 심는 효과로 환산한 자료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형승용차를 소형으로 바꿀 경우 870그루, 중형차를 소형으로 바꿀 경우 312그루의 나무심기 효과가 있고 냉장고를 에너지 효율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꾸면 25그루, 일반형 컴퓨터 모니터를 절전형으로 바꾸면36그루,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꾸면 9그루의 나무심기 효과가 있다. 또 사무실에서 일반형 복사기를 절전형으로 바꾸면 65그루, 일반형 팩시밀리를 절전형으로 바꾸면 50그루의 나무심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녹색성장’의 실천은 그리 어렵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 지금까지 조금은 둔감하게 받아들였던 자연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그 고마움을 지속하고 싶다면 가까운 산에 또는 들에 자그마한 나무를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도 힘들다면 일상에서의 에너지 절약으로도 충분히 ‘녹색성장’의 흐름에 동참 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주변을 돌아보자!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등을 꺼서 에너지를 절약했다면 자그마한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녹색성장’을 실천한 것이다. 
                         
오   재  홍
서귀포해양경찰서 장비관리과장